그리스정교회 "한반도평화 위해 기도하겠다"

[앵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정교회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국제캠페인에 나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정교회 국가인 그리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리스정교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기도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민 대다수가 정교회 신자인 그리스에서 정교회 지도자들은 정치적 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가 유럽연합 회원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 정교회 지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조약을 위한 4차 국제캠페인에 나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러시아와 터키에 이어 그리스를 방문해 정교회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아테네 대주교청과 메소기아 대주교청, 그리고 그리스 외무부 등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정교회와 그리스 정부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허원배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그리스도께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오셨듯이 정교회가 한반도 평화에 동참해 주심으로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데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 정교회는 한국 교회의 이번 방문에 상당한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특히 그리스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니콜라오스 메소기아 대주교는 한반도 이슈의 당사자인 한국 목회자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니콜라오스 그리스정교회 메소기아 대주교)
“남북의 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이 서로 협의하고 동의를 구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니콜라오스 대주교는 오랜 수도생활을 통해 ‘하나님은 믿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니콜라오스 그리스정교회 메소기아 대주교)
“그곳에서 깨달은 바는 하나님은 똑똑한 사람이나 영리한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 믿음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다는 것입니다.”

니콜라오스 대주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정치적 힘이 그리스도인들에겐 없지만, 대신 영적인 큰 힘이 있다면서 그 힘은 바로 기도의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 교회 성도들이 평화정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 또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기도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그리스정교회 그리스(아테네) 대주교청 / 지난 4일
(장소) 그리스정교회 메소기아 대주교청 / 지난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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