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은 죽었다(the bill is dead)"며 "우리의 법안 작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법회에서 법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반복하겠다. 그런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람 장관이 '송환법 사망' 공개 선언으로 민심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람 장관이 사실상 법안 폐기를 선언했지만 "람 장관이 법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람 장관의 이번 선언은 법안에 반대했던 이들에게는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할지는 즉각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저항에 직면하자 지난 2일 송환법 추진의 '무기한 보류' 방침을 밝히면서 "송환법이 (장차) 자연사할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람 장관은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를 판단할 위원회도 가동하겠다면서 송환법 반대 진영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했다.
그는 독립적 '경찰 불만 위원회(Police Complaints Council)'를 만들어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시위대, 경찰, 언론 등 모든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학생들과 '열린 대화'에 나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