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 보고서 채택은 물론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불가에서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앞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서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최초 부인했다가, 관련된 자신의 증언이 담겨 있는 녹취파일이 공개되자,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며 “번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서 인사청문위원회인 김도읍 의원은 윤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의 영장신청이 수 차례 반려됐던 점을 근거로 “어떠한 뒤의 힘이 작용된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자 청문회에 응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이 정치검찰화와 검찰권의 사적 행사 우려”라면서 “정치검찰화와 관련해서는 2015년 양정철(현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에서 정계 입문을 제안을 받았다는 점, 그 이후 파격적으로 중앙지검 검사장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한, 의심스러운 만남 등이 이미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를 깨트렸다”며 “한마디로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청문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의 검증 부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