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거짓말 윤석열, 시정잡배와 다를게 없다"

윤석열 기대컸지만 거짓말 누가 믿겠나
기억 착오? 그 정도 기억력이면 물러나야
박순자, 당을 위해서 좋은 결정 내려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경태(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어제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자정이 다 돼가도록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정 직전 뉴스타파의 녹취록 보도가 나오면서 청문회장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고 하니 2012년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수수 사건을 취재하던 뉴스타파 기자하고 윤석열 후보자가 대화를 나눈 녹취록이었어요. 윤석열 후보자가 윤 용산세무서장한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걸 시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녹음에 그 이유도 들어 있었습니다. 윤우진 세무서장의 동생이 검사고 윤석열 후보자하고도 잘 아는 사이니까 자꾸 상담을 해 오는데 상담해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 이런 설명도 다 녹음이 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소개를 안 해 줬다고 청문회에서 계속 얘기를 했던 것이 소개를 해 준 게 되니까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거죠. 청문회를 다 마친 후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입장을 정했을지 들어보죠.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님, 나와 계세요?

◆ 조경태> 안녕하세요. 조경태입니다.

◇ 김현정> 어제 청문회 어떻게 보셨습니까?

◆ 조경태> 아무래도 윤 후보자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는 그런 표현을 해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쭉 지켜봤습니다.

◇ 김현정> 쭉 갖고 지켜보셨는데 그러면 지금 결론은 적격입니까, 부적격입니까?

◆ 조경태> 아시다시피 방금 우리 사회자님께서 말씀을 참 잘해 주셨는데 윤 후보자가 사람에 충성하지 않겠다는 그 표현에서 사실은 기개가 있고 정의로운 사람일 것이다. 이는 검찰총장으로서의 자격 여부에 유난히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 거짓말이 드러난 부분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요. 본인이 한 말이 과연 우리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는 거죠. 아마도 정권이나 자신을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진실되고 정직해야 할 그런 자리이지 않겠습니까? 그 자리에 오르기에는 적절한 인물이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마지막 그 부분이 검찰총장을 하기에 결정적인 흠결이라고까지 보시는 거예요?

◆ 조경태> 우리 사회자님께서는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한 사건 아시죠?

◇ 김현정> 네, 미국 대통령이요.

◆ 조경태> 워터게이트라고 보통 하죠. 그게 ‘도청을 했다, 안 했다’를 가지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데 거짓말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특히 이런 사안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도 물론 다 아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더군다나 청문회장에서 뻔한 거짓말을 했다는 것 자체는 국민들을 사실은 속인 거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사실 상당히 매우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것이 어제 뉴스타파의 녹취록이 밤 11시 45분에 보도가 나오자 이 부분에 대해서 청문회장에서 추궁을 했겠죠. 그러자 윤석열 후보자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당시에 여러 기자들한테 전화가 왔다. 변호사 소개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이렇게 있다고 하니까 내가 저렇게 말을 하긴 한 모양이다. 그러나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변호사 선임 문제 아닌가. 그러니까 본인이 소개한 변호사가 선임은 되지 않았다.’ 이런 해명을 했고요.

또 하나는 ‘윤우진 세무서장하고 내가 아는 사이인데 게다가 윤대진, 지금의 검찰국장하고 형 동생하는 사이 아닙니까? 그런데 자꾸 나한테 상담을 해 오니까 이걸 안 들어줄 수는 없는데 들어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을 소개해 준 거다.’ 이렇게 해명을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조경태> 글쎄요. 그야말로 해명인데요. 만약에 녹음이 있었는지 몰랐다면 증거가 없으면 그건 거짓말을 계속해도 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국민들께서도 실망을 많이 했을 거고요. 일반인들은 일반 시정잡배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 하는 부분이거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최소한 법을 집행하고 공정한 집행을 하는 그런 자리라면, 또한 그걸 지휘하는 검찰총장이라면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진실되고 정직해야 된다. 그게 저는 매우 적절한 인물이 아니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혹시 기억의 착오 같은 게 있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조경태> 글쎄요. 머리가 참 좋으신 분으로 알고 있고요. 그 정도 기억을 못 할 정도의 기억력 같으면 그 자리를 준대도 가시면 안 되죠.


◇ 김현정> 그 정도를 기억 못 하시는 정도면 그 기억력 가지고는 총장 못 한다?

◆ 조경태> 기억력 가지고는... 저는 뭐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 그거는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스스로 판단해서 그 자리가 본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좀 인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권자가 강행한다면 임명권자도 어찌 보면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대통령이 강행한다면.

◆ 조경태>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이 사실 어제 장모와 관련된 부분, 재산 증식 부분은 나오지도 못했어요. 이 얘기 꺼내지도 못했고 세무서장 건하고 그 다음에 황교안 대표 건이 오히려 계속 이야기가 오가다가 결정적인 한방 없이 이제 끝나는구나 했는데 마지막에 이 얘기 위증 논란이 나오면서 이 상황이 좀 변화가 있는 건데요. 그러면 이걸로 인해서 부적격 쪽으로 마음을 정하신 거예요, 한국당은?

◆ 조경태> 그건 인사 청문위원들께서 의논을 해서 회의를 거쳐서 숙의를 해서 하시겠지만 저한테 개인적으로 물어보신다면 이 부분 하나만 가지고도 총장의 자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어떤지.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부적격 의견 쪽으로 기울어지면 민주당이 적격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인사 청문 보고서는 채택이 안 될 것 같고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또 그대로 임명을 하느냐 안 하느냐 결단을 해야 되는 상황이 또 오겠군요. 알겠습니다.

◆ 조경태> 그동안 부적격한 분들 다들 임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때 상황하고 이거하고는 좀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 하면 이 부분은 명백한 거짓말을 한 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임명권자께서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 부분은 엄중하게 봐야 될 사안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임명을 한다면. 한국당은 다른 또 대응을 하실 생각이세요?

◆ 조경태> 한다면 국민들께서 그 또한 판단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지금 법적으로 이걸 제동을 가할 만한 그런 것도 없고. 그래서 청문회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판단을 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현정>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어제 청문회가 끝난 후 야당은 어떤 생각 가지고 있는지 지금 들어보고 있습니다. 한 2분 남았는데요, 조경태 최고위원님. 오늘 대정부 질문 시작되는데 이것도 중요하고 저는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도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까요. 어제 밤새도록 박순자, 홍문표. 두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더라고요. 당내 얘기인데요.

원래 상임위원장 자리는 몇 명이 나눠서 하기로 당내에서 약속을 한 거였는데 국회 국토건설교통위의 박순자 위원장이 ‘나는 이 자리를 지금 내놓을 수 없다. 국회법상 위원장 임기 2년 아니냐. 당내 위원장 선거에서 임기 1년이라고 나한테 말해 준 사람 없다. 나는 상임위원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 이러면서 입원하고 계시다가 어제 뭐 회의에 나오기는 나오셨더라고요. 그러면서 좀 한바탕 소란이 있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경태> 지금 한국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따라서 개개인의 어떤 능력과 또 입장은 다 다르겠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린다는 것은 저는 옳지 못하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유야 어쨌든 간에 내부적 약속을 다시 한 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본인들의 의견, 본인 스스로가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박순자 위원장 역시도 저는 아마도 수일 내에 그런 입장에서 잘 정리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내려오실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조경태> 저는 어떤 판단을 내리실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을 위해서.

◇ 김현정> 내려오셔야 한다.

◆ 조경태> 좋은 결정을 내리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조경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만났습니다. 여당 입장은 왜 안 듣냐. 이런 말씀들 지금 문자로 주시는데 오늘 2부에서 최재성 의원이 또 준비하고 계세요. 최재성 의원한테도 이 질문 하나 들어가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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