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측은 8일 CBS노컷뉴스에 "故 전미선 배우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제외한 대외 활동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보통 영화가 개봉하면 언론 시사회 이후 주·조연과 감독 인터뷰를 진행한다. 개봉 첫 주~2주차 정도까지는 전국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하고, 제작진-배우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나랏말싸미'는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전미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일정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나랏말싸미'는 조선 시대 세종의 임기 말 벌어진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로, 故 전미선은 극중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세종 역은 송강호, 신미 스님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을 낸 출판사 나녹과 법정 다툼 중이다. 나녹은 동의 없이 영화를 제작했다며 지난달 26일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나랏말싸미' 제작사는 해당 책은 영화의 원 저작물이 전혀 아니라며, 책의 저자 박해진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정지 청구권 등 부존재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5일 열린 첫 심문기일에서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법원의 판단만이 남은 상태다. '나랏말싸미'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앞서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차 전주에 머무르다가, 지난달 29일 전주 완산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