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재 가장 위태로운 프로그램은 SBS 예능 '정글의 법칙'이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달 29일 방영분에서 불거진 '대왕조개' 채취·취식 등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는 태국 남부 꺼묵 섬에서 멤버들의 생존기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냥을 나갔던 맴버 중 배우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에 성공했고, 이를 취식했다.
이후 태국 언론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의 채취와 취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급기야 촬영 장소였던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배우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현지 공기관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을 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 더해진 추가 입장에서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타이 피비에스(PBS) 등 태국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문서를 보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해명은 궁색해보인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비난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시청자들은 '정글의 법칙'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논란의 당사자가 된 이열음에 대한 제작진의 사과가 없다', '태국 측의 강경대응이 이어진 만큼 제작진이 책임을 지겠다는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전문 다이버도 지반에 단단히 고정된 대왕조개에 발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열음이 고정돼 있지 않은 대왕조개를 쉽게 들고 나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연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놀라운 토요일' 혜리 PPL 논란으로 '홍역'
지난 6일 방송된 '놀라운 토요일'에서 혜리는 미션곡의 가사를 가장 근접하게 유추해 카메라 원샷을 받았다. '놀라운 토요일'은 미션곡을 가장 비슷하게 추리하는 출연진에 대해 PR을 위한 단독샷 기회를 준다.
혜리 역시 단독샷에서 PR의 찬스를 얻었고 메모에 '아마레또'라는 글자를 적었다. 다른 출연자들이 그 의미를 묻자 신동엽은 "동생의 쇼핑몰 이름"이라고 말해 다른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박나래가 'PPL로 처리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혜리는 "제가 투자를 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혜리의 이같은 PR은 파장이 컸다.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은 컸다.
하지만 혜리의 과도한 PR은 결국 독이됐다.
'아무리 프로그램 특성상 PR이 주어진 순간이라고 하더라도 너무나 노골적인 PPL'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또 시청자들은 '혜리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더라도 이를 편집 하는 것이 제작진의 일인데, 너무 안일했다'는 의견 또한 다수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방송에서 홍보는 여지껏 계속돼 왔는데 혜리한테 너무 기준이 높은 잣대를 들이민 것은 아니냐'는 신중한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과 혜리의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8일 "지난 방송에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방송에서 일부 블러 처리 됐던 부분을 현재 재방송 및 VOD 서비스에서 전체 블러 처리 및 오디오 수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에 더 신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혜리의 소속사인 크리에이티브그룹ING 또한 이날 "혜리의 발언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재미를 위해 했던 말이지만 그로 인해 논란과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인지하고 반성하며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도치 않았더라도 이로 인해 불편을 느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