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사립고 기말고사 공정성 '논란'

광주시교육청, 해당 사립고 성적과 시험문제 대대적 감사 예정

(일러스트=연합뉴스)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특정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유인물에서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학교가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광주 A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숙사 친구가 보여준 종이 5장을 보니 손이 떨렸다"며 "종이에는 수학 객관식에서 나온 3문제, 서술형에서 나온 2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이어 "기숙사 친구들은 일요일에 따로 하는 수학수업을 받았고 시험 출제자 선생님이 종이를 나눠줬다고 했다"며 "담임 선생님에게도 알렸는데 결론은 너희들이 찾아서 풀어야 하지 않냐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이 SNS는 삭제된 상태이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광주 A고등학교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문제가 제기된 수학 5문제에 대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9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측에서는 학기 초부터 동아리 학생들이 풀어온 많은 문제 중 일부가 유사한 것으로 나온 것일 뿐 특혜는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우선 8일 해당학교를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이 사립고등학교는 예전부터 기숙사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민원이 제기돼 왔던 학교이다"며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다면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성적과 시험 등 학사행정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행정실장이 공모해 4월과 7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 모 고등학교에서도 2학년 학생들이 영어교사 연구실 컴퓨터로 시험공부를 위한 자료를 출력하는 등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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