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리학의 산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세계유산위원회 "한국의 서원,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 평가
한국, 14번째 세계유산 등재 쾌거

경북 영주에 위치한 소수서원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이자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문화재청은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한국의 서원을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조선 첫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의 서원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이들 9곳 모두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6~17세기에 건립된 이 서원들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지 않았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이 비교적 일찍 이루어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모두 10개이며, 이 중 6개를 문화유산에 적용한다. '한국의 서원'은 그 중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특출한 증거일 것'을 만족시켰다.

앞서 지난 2011년 '한국의 서원'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었다. 이후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였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반려(Defer)' 의견에 따라 이듬해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유산들과 비교 연구를 통해 연속 유산으로서의 논리를 강화한 등재신청서를 새롭게 작성했고 올해 5월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Inscribe)' 판정을 얻어내며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됐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등재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을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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