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전쟁날수도 있었다"…바이든 비판

'오바마, 김정은 만남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절' 재차 주장
대북 성과 내세우며 전임 행정부 부통령 지낸 바이든 후보와 차별화 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만남.(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으로 귀결될 수도 있었다"고 말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기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한 것을 본다면, 우리가 그동안 똑바로 만들어 온 것을 본다면, 나는 그것을 오바마-바이든이 만든 엉망진창(Obama-Biden Mess)”라고 부르고 싶다“며 북한 문제를 꺼냈다.

그러면서 “당신이 거기 서있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북한과 전쟁으로 귀결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몸담았던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북한 문제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금 (북한과의) 관계는 아주 좋은 관계이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수차례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은 ‘노(No)’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나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속 쟁점화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주 많은 일을 했다. 억류자들이 돌아왔고, 유해도 돌아오는 중이다.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났고 핵실험도 없었다”고 자신의 대북 성과를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미사일을 쏘아 보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좋고 조용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오바마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앞세워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도 발끈하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며 여러차례 만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정당성을 줬다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연합훈련을 중단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고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you were going to end up in a war with North Korea as sure as you’re standing there"은 "당신이 거기 서 있는 것 만큼이나 확실하게 북한과 전쟁으로 귀결될 수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앞서 송고된 "당신이 거기 서 있는 것 만큼이나 확실하게 북한과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기사내용은 오역으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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