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연 오왠은 "한쪽에 치우치지 말자는 뜻에서 오른쪽 왼쪽에서 따온 오왠으로 활동명을 정했다.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룸 오'라는 방 안에 넣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앨범을 작업해야 해서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막상 준비하는 동안 곡이 잘 써져서 수월하고 재밌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어쿠스틱, 브릿팝,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총 11곡이 수록됐다. 소속사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한 구자영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고, 오왠은 전곡의 작사, 작곡을 맡아 자신만의 감성을 녹였다. 오왠은 "매사에 생각이 많다. 정해진 방식 없이 자유롭게 꾸준히 가사 작업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않길'은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어쿠스틱 발라드 곡이다. 오왠은 "제 주변 사람들이 아파하지 않길 바라면서 쓴 곡이다. 주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 곡을 써봤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생활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가사를 15분 만에 완성했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오왠은 이번 컴백 전 SBS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팬'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그는 "공중파 음악 방송에 나가게 됨으로써 저라는 사람을 좀 더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평소 좋아하던 카더가든 형을 알게 되는 등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밖에 나갔을 때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나 친구들에게 '네 노래 나오고 있다'면서 연락할 때 달라졌음을 실감한다"며 "그래서 요즘 예전보다 더 잘 씻고 다닌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찢어주세요' 보다 '않길'을 더 좋아한다. 많은 관심을 받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자신의 곡이 커버곡으로 자주 쓰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부르기 어렵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싱어송라이터 오왠의 강점'을 묻는 말에는 "제가 쓰는 노래에 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스물아홉', '오 마이!'(Oh My!), '콜 미 나우'(Call Me Now), '밤이 돼줄게요', '할말', '미지근한 밤', '영화배우', '굿 나잇'(Good Night) 등이 수록된 오왠 첫 정규앨범의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오왠이 데뷔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지난 2월 공개한 싱글 '미지근한 밤'은 주요 음원사이트 중 한 곳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17위까지 올랐었다. 목표로 하는 성적을 묻자 오왠은 "음원차트 47위다. 원래 애매한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만약 목표 성적을 달성한다면 콘서트 때 팬들에게 선물과 손편지를 드리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