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일본 불매운동 제품 리스트'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본의 자동차와 시계, 의류, 게임업계, 카메라 등 여러 일본 기업들 이름이 언급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한국 반도체 관련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하자 여론의 반일 감정이 커진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일본에 언제까지 당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되도록 일본 제품을 사지 말고 여행도 가지 않아야 한다. 나부터 동참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한모(33)씨는 "단순히 제품만 생각할 게 아니다. 취미로 분야를 넓히면 일본과 연관된 게 정말 많다"며 "오토바이나 악기, 카메라, 게임 등을 앞으로 절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3일 오후 4시 현재 7400명이 넘는 참여를 얻었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이번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해 보복할 수 있는 관세나 수출 규제 방법을 찾아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불매 운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시민 단체가 중심이 돼서 '일본 차를 사용하지 말자'는 불매 운동을 진행하면 일본 정부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번 한일 갈등이 올 여름 국내의 일본 여행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감소나 일정 취소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정부 기조를 무시할 수 없는 기관이나 공무원 단체 연수는 일본 상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