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표, 협상 진행되면 北 WMD 완전동결 원해"…美 악시오스

비핵화 최종목표로 제재는 계속 유지
대신 인도적 지원, 관계개선 조치 등은 가능..유연한 접근 시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대북 접근법이 보다 유연하게 변화할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한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비보도를 전제로 나눈 발언들을 전했다.


악시오스는 당시 비건 대표와 기자들이 비보도를 전제로 간담회를 할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고 따라서 비보도 합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비건 대표의 발언록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을 원한다”고 말했으며, “만드는 것을 멈추는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동결과 함께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개념, 그런 다음 그 개념 안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향한 로드맵을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비핵화 전에 제재 해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표명했다.

그 대신 북한의 조치에 따라 인도적 지원이나 인적 대화의 확대, 양측 수도에서의 주재와 같은 관계개선 조치 등의 양보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악시오스는 비건 대표가 (비핵화라는) 최종목표를 따라가면서 그 과정에서 주고 받기를 하는 것에 열려있다는 점을 수차례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기자들에게 “만약 그들(북한)이 20개의 핵무기를 넘겨준다고 해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국무장관에게 가고, 국무장관은 대통령에게 가고, 대통령은 그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장기판에서 말들을 제거해나가는 것(take pieces off the board)”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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