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가 음악과 스타일을 확 바꾸고 돌아왔다. 2016년 10월 '어 뉴 엠파이어'(A New Empire)를 낸 이후 2년 8개월 만에 컴백하는 에일리는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두 번째 정규앨범 '버터플라이'(butterFLY)를 팬들에게 선보인다.
앨범명인 '버터플라이'는 나비의 여린 날갯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로운 에너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소속사는 "에일리가 그동안 보여줬던 색깔과는 또 다른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모두 담아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타이틀곡인 '룸 셰이커'(Room Shaker)를 비롯해 '미드나잇'(Midnight), '원트 잇'(Want It), '헤드락'(Headlock), '러브'(LOVE), '나띵 앳 올(Nothing At All), '그대는 그대라 소중해', '파이어'(Fire), '에인트 댓 프리티'(Ain't That Pretty), '하트크러셔'(Heartcrusher)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10곡이 담겼다.
앨범 발매일인 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컴백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연 예일리는 "뻔하지 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항상 발전하는 게 보이는 가수'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쇼케이스 주요 일문일답.
-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오랜만에 저의 음악을 많은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오늘따라 긴장이 되고 떨리는데 새로 시도해보는 장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타이틀곡 소개를 부탁한다.
"얼반 힙합에 저의 팝스러운 보컬이 어우러진 신나는 곡이다. 어디를 가든지 다 엎어버리고 흔들어버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가창력으로 많은 분들께서 인정해주시고 하는 것 같은데, 또 그런 곡을 하면 뻔할 것 같았다. 자세히 들어보시면 이번 곡은 고음이 거의 없다. 그 대신 가사 하나하나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려고 했고, 안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퍼포먼스가 격렬하다.
"이렇게 격렬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게감 있게 서서 손동작만 하는 곡들로 활동했었는데, 이번에는 안무에 힘을 쏟았다. 그렇다고 노래에 힘을 안 쏟은 것은 아니다. 집에서 자전거 타면서 라이브 연습을 엄청 했다. 일부러 호흡이 많이 올라올 때 노래를 하면서 연습했다"
"저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른 곡들을 담았다. 색다른 사운드와 분위기의 곡을 들으실 수 있으실 거다. 다양한 무늬를 가진 나비 같은 앨범이라 타이틀을 '버터플라이'로 정했다"
-앨범 작업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이후 어떤 곡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과 부담이 많았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기 보단, 타이틀곡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뀌었다. 그러다가 20곡 넘게 작업했는데 그중 타이틀감인 10곡을 엮은 앨범이 완성된 거다. 준비 하는 과정 한순간 한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다"
-새로운 도전이 어렵진 않았나.
"원래 도전을 좋아한다. 이번에 그런 모습과 끊이지 않고 도전하는 가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앨범 프로듀싱도 맡았던데.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다. 너무 제가 하고 싶은 음악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
"첸 씨와는 '러브'라는 곡을 작업했다.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다. 매니저 분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내서 같이 하고 싶은 곡이 있다고 하면서 부탁한 거다. 영상이나 사진 댓글에 첸 씨와 콜라보 해달라는 국내외 팬 분들이 의견이 많았다. 낯을 가리는 편인데 팬들의 염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부탁을 드렸는데 고민을 0.1초도 안 하시고 '같이 하면 너무 좋죠'라면서 수락해주셔서 감사했다. 심지어 녹음이 끝난 이후 혼자서 재녹음까지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언젠가 고기를 꼭 쏘고 싶다. (웃음). 구준엽 선배님은 해외 DJ 분들에게 저를 추천했다면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저를 추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렇게 '하트크러셔'라는 곡을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녹음 과정 때 너무 잘 챙겨주셔서 즐거웠다"
-이번 앨범을 낸 뒤 어떤 반응이 나오길 원하나.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반응이 나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또, 앨범을 낸 뒤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는 편인데 제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새롭게 얻고 싶은 평가나 수식어는.
"'항상 발전하는 게 보이는 가수'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목표로 하는 음원 성적도 궁금한데.
"아예 음원 성적을 신경 안 쓰고 있다. 노래 좋다는 반응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또 굳이 1위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차트에 오래 머물렀으면 한다. 일주일 정도?. 만약 1위를 한다면 안무팀과 함께 영화 '알라딘' 캐릭터 분장을 하고 안무 영상을 찍어서 올리겠다"
-해외 활동 계획이 있나.
"얼마 전 LA에서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앨범 발매 이후에도 해외 공연을 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