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가 집중적으로 단독 보도한 '고유정 사건' 부실 수사 문제에 대해 경찰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청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이번 주 안에 제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어 "수사 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는지 진상조사팀을 통해 하나하나 수사 전반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특히 "바로잡아야 할 것과 현장에서 잘 안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를 반면교사로 삼고 전국 수사현장에서 교육 자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큰 소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필요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BS노컷뉴스 단독 취재 결과 범행 전후 고유정의 수상한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유가족이 경찰에 찾아주며 수사가 본격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계획범행의 중요한 단서인 수면제 약봉지를 긴급체포 과정에서 놓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뒤늦게 현 남편이 이 사실을 알린 뒤에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고 씨가 피해자 시신 일부를 제주도에 버린 정황도 유족이 지난 20일 돼서야 직접 경찰서에서 범행 장소 인근 CCTV 영상을 보다가 인지한 사실도 확인됐다.
고유정(36‧여)은 지난 5월 25일 저녁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1일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