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열에 여섯'은 디즈니·CJ 영화 봤다

두 배급사 관객 점유율 합계 58% 달해
박스오피스 5위권 모두 디즈니·CJ 배급
"각각 3천만 명 넘겨…최다 관객·매출"
"상반기 전체 시장 확장 견인차 역할"

올 상반기 영화관을 찾은 관객 열에 여섯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와 CJ엔터테인먼트(CJ)에서 배급한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배급사는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를 통해 답보 상태에 있던 전체 관객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1일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디즈니는 자사 배급작으로 3300만여 명(점유율 30%), CJ는 3059만여 명(28%)을 동원했다. 두 배급사 관객 점유율 합계만 전체의 58%에 달한다.


김 씨는 "두 배급사는 처음으로 각각 상반기 3000만 관객을 넘겼다"며 "이는 자사 최다 관객수 기록으로 CJ는 전년 동기보다 2.1배, 디즈니는 1.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일 기준 올해 박스오피스 5위권은 모두 디즈니와 CJ 작품으로 채워졌다. △1위 '극한직업'(배급사 CJ, 개봉일 1월 23일, 관객수 1626만여 명)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디즈니, 4월 24일, 1391만여 명) △3위 '기생충'(CJ, 5월 30일, 957만여 명) △4위 '알라딘'(디즈니, 5월 23일, 827만여 명) △5위 '캡틴 마블'(디즈니, 3월 6일, 580만여 명)이 그 면면이다.

김 씨는 "전년 대비 상반기 매출 증가를 이룬 주요 배급사는 이들 2곳뿐"이라며 "이를 통해 계속 답보상태이던 전체 영화관객수가 증가했고, 두 배급사는 역대 상반기 매출 최고를 이뤘다"고 부연했다.

올 상반기 영화 관객은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 종전 상반기 최다관객수는 2013년 상반기 9850만여 명이었다. 하반기에는 극장가 성수기인 7, 8월과 12월이 포함돼 상반기보다 관객수가 더 많은 만큼, 올해 7년 연속 영화관객 2억 명 돌파도 확실시 된다.

김 씨는 "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등 지난 10년을 이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과 '알라딘'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작품을 내세워 하나의 장르가 됐다"며 "CJ는 도전적으로 코미디('극한직업' '걸캅스'), 드라마('기생충'), 미스터리('사바하')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는데, 특히 코미디는 그동안 관객들이 한국영화 장르에 목말랐던 니즈에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배급사가 쌍끌이하면서 올해 전체 영화시장은 상반기 최다 관객·매출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3040대 가족 관객을, CJ는 1020대 젊은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며 "전체 시장으로 보면 디즈니가 기존 관객을, CJ가 신규 관객을 쌍끌이 견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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