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로이터·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 측이 'DMZ에서의 깜짝 만남'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
또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DMZ를 방문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게 된다.
그는 DMZ에서 어떤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장시간에 걸친 게 아닌 그저 짧은 인사(quick hello) 정도"라며 "우리는 그것을 정상회담이라 부르지 않고 악수를 나누는 것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설사 DMZ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각에서 "트럼프가 바람을 맞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나쁜 징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트위터 피드를 "팔로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시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찬을 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DMZ 만남과 관련해 "지켜보자. 그가 거기 있다면 우리는 서로 2분간 보게 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하지만 그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 트윗 글을 올린 지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DMZ 만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사전에 준비된 '이벤트'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9일 G20 만찬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무언가가 진행 중인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