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광화문 광장을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도높은 통제에 나섰다.
행사에는 경찰 추산 약 5000명(주최측 추산 3만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50~70대 장년층인 참가자들 사이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 사진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더 강하고 위대한 한미동맹'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USA(미국)을 환호하는 구호가 집회 장소 일대에서 울려퍼졌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해 다시 한번 세계 제일의 나라, 100년의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시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환영행사 준비위원회'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환영 집회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애국가 제창과 미국 국가가 연주됐고,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영상도 무대 화면에 방영됐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50여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오후 5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기강매·대북제재 강요·내정간섭·평화위협! NO 트럼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청년 등 주최측 추산 약 700명이 모여 'No 트럼프'라고 적힌 노란 팻말을 흔들며 "내정간섭, 대북제재 중단"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트럼프는 대북제재 존속과 강화로 남과 북의 협력을 가로막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도심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각 기관의 경비와 통제도 삼엄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농성 천막 9개동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 등 40여명과 구청, 용역업체 직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앞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방한 반대 집회가 열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주한미국대사관 측 도로로 역주행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집회 참가자 일부는 도로를 향해 물병과 형광봉, 유인물 등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방한에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200개 중대 약 1만4000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