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원준(34)이 생애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코리안투어 54홀 최소타 기록(193타)에 1타 모자란 16언더파 194타로 3라운드를 마친 이원준은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원준은 1라운드에서는 코스레코드에서 1타 뒤진 8언더파 62타를 쳤고 전날에는 코리안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126타)을 세웠다.
이원준이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다면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다.
350야드를 거뜬히 날리는 장타력을 앞세워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 기대 속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이원준은 일본프로골프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코리안투어 등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원준은 "그동안 몇 차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 우승자보다 못 쳤다"면서 "내일은 버디를 잡아야 할 홀은 버디를 노리고, 지켜야 할 홀은 파를 지키는 플레이로 기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버디 15개를 쓸어 담는 공격적 플레이를 펼쳤던 이원준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가운데 치른 3라운드에서는 단 2개의 버디가 말해주듯 공격보다는 타수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이원준은 "1, 2라운드보다 버디 퍼트가 잘 안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실수가 나올 수 있기에 오늘은 드라이버 사용을 조금 줄였다"고 밝혔다.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이원준은 9번 홀(파5)에서야 첫 버디를 잡았다. 장타력을 잘 이용해 2타 만에 그린 근처에 볼을 가져다 놓고 칩샷으로 홀 1m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였다.
10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앞 3m에 떨궈 연속 버디를 만들어냈다.
2타차까지 쫓겼던 이원준은 이 2개의 버디로 다시 4타차 여유를 찾았다.
나머지 8개 홀을 모조리 파로 막아낸 이원준은 공동 2위 그룹에 5타 앞선 채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이원준은 "후반에는 샷이 조금 뜻대로 안 됐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며 "웃으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내일을 기약했다.
무려 5명이 몰린 공동 2위(11언더파 199타) 그룹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여럿 포진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우승자 서형석(23)은 9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10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챔피언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29)과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황중곤(27)은 나란히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