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 30년 만에 애플 떠난다

연말 퇴사 벤처회사 창업…애플과 긴밀한 프로젝트 관계 유지
2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혁신적인 애플 정체성 구축에 기여

애플 수석 디자이너이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니 아이브(Jonathan Ive)가 애플을 떠난다.

1992년 애플에 합류한 조니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수 많은 히트 제품에 관여하면서 애플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인물로 1996년 디자인팀 수장에 오른지 23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조니 아이브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나며 유명 디자이너 마크 뉴손(Marc Newson)과 함께 애플을 주요 클라이언트로 상대하는 독립적인 벤처 회사를 창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이름은 '러브폼(LoveForm)'으로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요 프로젝트에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조니는 디자인계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1998년 획기적인 아이맥에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애플파크의 전례 없는 야망과 함께 애플의 부활에 있어 그의 역할이 과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조니 아이브는 전세계 디자인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양한 히트 제품을 개발해왔다. 애플파크 캠퍼스 설계와 애플스토어 디자인에도 일조하는 등 애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일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디자인 외에도 애플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재구성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혁신적으로 개선된 iOS7을 출시했으며 맥OS에 버금가는 모바일 소프트웨어로 주목을 받았다.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팀은 당분간 산업디자인 담당 부사장 에반 행키(Evan Hankey)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담당 부사장 앨런 다이(Alan Dye)가 공동체제로 이끌게 된다. 행키와 다이는 아이브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니 아이브는 "현재의 애플 디자인팀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강하고 활기차고 넘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거의 30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애플에 없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 프로세스,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온 노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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