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28)은 27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맛본 문도엽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고 호주 교포 이원준(34)과 함께 선두 자리를 나눠가졌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최민철(31)이 기록한 코스 레코드(9언더파 61타)에 1타 부족한 8언더파 62타는 문도엽의 개인 최저타 신기록이다.
이틀 전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12번 홀(파3) 홀인원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의 희망을 봤던 문도엽은 1987년과 1988년 이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최윤수 이후 31년 만에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침까지 비가 많이 와 힘들 줄 알았는데 코스 상태가 좋았다"는 문도엽은 "샷 미스도 없었고 퍼트도 깔끔해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1라운드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첫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아직 3일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우승 도전에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며 이번이 KPGA투어 여섯 번째 출전인 이원준은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영광이다. 첫날 선두권에 올라오니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하다. 팬들에게 잘하는 모습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준호(37)와 조민규(31)가 6언더파 64타 공동 2위로 추격했고 강경남(36), 김승혁(33), 황중곤(27), 서형석(23) 등 우승 후보도 5언더파 65타 공동 5위로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