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 이혼이 촉발한 사생활 '장외전'

[노컷 딥이슈] 이혼 조정 사실 알려지자 유책 사유에 관심 집중
'지라시'부터 추측성 보도까지…결혼 사생활에 초점 맞춰져
"결혼 인정 이후 방송 노출 빈도 높아 이혼까지 과열"
"의혹들 기정사실화하는 보도 무차별적 생산은 지양"

2016년 6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장에서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송혜교와 송중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송혜교·송중기 부부의 이혼이 섣부른 사생활 폭로전으로 비화됐다.


두 사람은 27일 큰 틀에서 이혼 합의 후, 세부적 조정 절차에 돌입한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통상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다음, 이혼 소식을 알리는 유명인 부부들의 행보와는 달랐다.

먼저 입장을 발표한 송중기 측은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다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송혜교 측도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공식입장에서 양측은 모두 이혼 과정과 사유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이 어렵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1년 8개월 만에 갈라서게 된 두 사람 사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핵심은 이혼 유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느냐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지라시'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혼의 직접적인 사유를 유추하는 이들 '지라시'에는 두 사람 사생활 부분을 제외하고도 연예인, 기업가 등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됐다. '지라시'에 등장한 연예인은 관련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견이 있을 때 성립되는 이혼 조정 신청을 근거로 언론 보도는 양측 잘잘못을 가리기에 나섰다. 송중기가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접수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언론 공개를 결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법조계 인사들은 이혼에 있어 당당한 쪽이 보통 조정을 신청하기 때문에 송혜교 측에 이혼 사유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보다 한 발 앞서 이들의 관계 이상을 감지한 외신 보도까지 뒤늦게 주목 받았다. 사라졌던 결혼반지, SNS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이 모두 '이혼의 전조'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두 사람 지인 등의 말을 인용해 신혼집 거주 여부, 송혜교 결혼반지 미착용 등 이혼 진행 상황과는 무관하게 두 사람 과거 결혼 생활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결혼 소식을 알린 이후부터 지금까지 스스럼없이 언론과 방송에 노출된 상황이 이런 사태를 빚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함도' 개봉 당시 송혜교와의 결혼 소식을 알린 송중기는 한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과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으며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도 취재진 질문에 앞서 송혜교와의 결혼 심경을 알렸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애초부터 두 사람 모두 톱스타라 대중의 관심 중심에 설 수밖에 없지만 결혼 인정 이후 꾸준히 언론과 방송에 떠들썩하게 노출되면서 이혼에 있어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이혼은 결혼만큼 좋은 일이 아닌데 이렇게 관심 받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과열된 관심에 언론까지 합세해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생산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한류스타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누가 유책 배우자인지 등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의혹들을 그대로 보도하면 대중은 이를 기정사실화해서 수용한다. 사건 당사자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흥미거리로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소비하는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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