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그만" 7월 3~5일 민주노총 비정규직 총파업

사상 첫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최소 10만명 참가

다음 달 3~5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소속된 전국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 총파업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에 소속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대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정부와 대통령에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노정교섭을 요구했지만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사상 최초의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소속된 직종에는 학교 기간제 교사과 급식 담당자 등이 있는 학교 비정규직을 비롯해 각 지자체 청사의 환경미화원,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담당자 등 다양한 직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총파업을 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전국에서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전체 조합원 20만명 중 10만5000여명이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조직이 있어 파업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다음 달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연 뒤 4~5일에는 각자 소속된 지역으로 돌아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3일 집회에 6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총파업을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박차 △비정규직 사용제한 법·제도화 마련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창출 △원청 사용자 책임 강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정교섭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비롯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지만 집권 2년차가 지나도 진행이 미진했다"며 "공공부문의 사용자는 정부인 만큼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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