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안방에서 목소리 큰 의원들의 당리당략 빠져 더 이상 민생을 저버리지 말라"고 말했다.
합의문이 파기된 직후보다 다소 톤이 누그러진 모습으로, "국민 누구도 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온다고 해서 패배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8일 상임위원장, 예결위원장 선출을 시작하겠다. 다음주에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도 준비하겠다"며 24일 3당 원내대표간 이룬 합의문대로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대통령 신뢰도는 25.6%인 데 반해 국회는 2.4%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의 억지와 몽니로 파행과 반쪽 운영을 거듭하는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한국당과 합의없이 처리한 법률은 법적 근거 허용하는 한 소관 상임위로 회부하겠다"는 전날 발언을 문제삼았다.
조 의장은 "터무니 없는 궤변"이라며 "국회법 어디에도 법사위원장에게 타 상임위에서 처리된 법률을 다시 돌려보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상임위의 입법권을 정면으로 침해할 뿐 아니라, 체계·자구심사에 국한된 법사위 권을한 넘어서는 위법적 망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잇딴 비상식 발언으로도 모자라 판사 출신 법사위원장의 위법적 발언까지 한국당의 망언 경진대회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에 활동기한이 종료되는 정치·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 "연장하는 쪽으로만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가 언급한대로 "28일 본회의를 열어서 의장이 의결한 세부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합의가 2시간 만에 뒤집어졌으니까 1시간만에 복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