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트워크 전략본부 김영인 상무는 2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LG유플러스가 '5G 속도가 최고'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수긍할 수 없어 팩트체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벤치비(모바일 인터넷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 측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LG전자 V50를 사용할때 5G 속도는 유플러스가 더 잘 나오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10를 사용할때 5G 속도는 유플러스가 거의 모든 곳에서 최하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제시된 181곳 지역을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며 "유플러스 장비와 V50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유플러스는 S10으로 (5G 속도를 측정해) 찍어놓은 장소가 적고 V50은 수많은 장소에서 품질을 측정했기 때문에 의도가 있는 측정이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자사의 5G 속도가 잘 나오는 V50 단말기로 많은 지역에서 5G 속도를 측정하고, 5G 속도가 잘 나오지 않는 S10 단말기로 측정한 5G 속도 값은 배제한 5G 속도 측정 데이터를 광고로 노출하거나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미다.
김 상무는 특히 "전국 5G 속도 통계를 연세대와 한양대 데이터와 엎어보니 SKT와 KT는 비슷한 모습을 보인 반면 유플러스는 뭔가 다른 모습"이라며 "(유플러스가 공개한 5G 속도 데이터가) 조작되지 않았나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벤치비 측정 데이터는 좋은 솔루션 이지만 의도에 따라 정보가 왜곡될 수 있고 같은 반경 안에서도 측정값이 5~23배 차이 난다"며 "3사 단말기가 모두 있다면 어느 지역이든 주요 장소에서는 각사가 가장 빠른 곳을 찾을 수 있다"며 벤치비 데이터를 근거로 5G 속도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번 달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 16개구에서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 KT가 5G동작율이나 다운로드 속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5G는 속도와 커버리지가 동시에 만족돼야 하는데 커버리지는 SKT와 KT가 구축하고 있고 유플러스는 거의 없어 유플러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기사와 광고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