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핵 대신 경제발전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

연합뉴스, AFP, AP, 교도통신, 로이터, 타스, 신화통신 등 합동 인터뷰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것도 중요"
북한 대화 테이블 복귀 촉구 및 국제사회 견인 필요성 강조
"김 위원장이 상당히 유연성 있고 결단력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연합뉴스를 포함한 전세계 뉴스통신사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면인터뷰에는 연합뉴스(한국)를 비롯해 AFP(프랑스), AP(미국), 교도통신(일본), 로이터(영국), 타스(러시아), 신화통신(중국) 등이 참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대화가 최근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등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자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도 이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한미 안보동맹이나 미국의 주둔상황에도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얘기한 적 있느냐'라는 AFP와 교도통신 질의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며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정상들은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나는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상당히 유연성 있고 결단력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를 들면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를 양 정상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으로 했는데, 그전까지는 없었던 일"이라며 "원래 공동성명 등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회담과 합의의 역사성을 감안해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예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런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라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우려하지 않고 핵 폐기 실행을 결단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게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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