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던졌다' 비선수 출신 LG 한선태의 역사적 데뷔

LG 트윈스 한선태 (사진=연합뉴스 제공)

학생 시절에 야구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없는 비(非)선수 출신의 투수가 프로야구 1군 마운드를 밟았다.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역사적인 데뷔전에서 심지어 잘 던지기까지 했다.

LG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대7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과 윌슨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밀린 LG의 분위기는 다소 처져 있었지만 팬들은 한선태가 등장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아낌없는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선태는 작년 9월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다. KBO 역사상 최초의 비선수 출신 지명으로 화제를 모았다.

LG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선태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드래프트 지명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프로야구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선태는 올해 퓨처스(2군) 무대에서 19경기에 등판, 총 25이닝을 소화하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6로 잘 던졌다. 이같은 호투는 예상보다 빠른 1군 콜업으로 이어졌다.

4회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점을 몰아치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자랑한 SK 이재원이 한선태의 첫 상대로 나섰다. 한선태가 던진 초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빗나갔다. 이재원은 우전안타를 쳤다. 한선태는 다소 긴장한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안상현을 상대로 3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한선태는 안상현을 2루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어 김성현에게 몸 맞은 공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고종욱을 1루 앞 땅볼로 잡아내고 역사적인 데뷔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선태는 덕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정식 야구부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는 한선태는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다. 국내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한선태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해 경쟁력을 보였고 변화구로는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LG는 한선태의 역사적인 데뷔로 눈길을 끌었지만 경기는 SK의 승리로 끝났다.

SK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김광현과 3타점을 몰아친 이재원 그리고 시즌 19, 20호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을 앞세워 LG를 8대3으로 눌렀다.

LG 선발 윌슨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삼성은 포항 홈경기에서 두산을 11대2로 완파했다. 1회에 4점을 뽑는 등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이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백정현을 도왔다.

키움은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브리검과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KIA를 7대3으로 눌렀다.

한화는 6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호잉을 앞세운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NC에 14대3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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