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금융위는 "공자위에서는 과점주주 매각, 지주사 전환 완료 등으로 형성된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모멘텀을 이어갈 필요성에 공감이 형성됐다"며 "이에 따라 예보 지분 완전매각으로 우리금융을 민간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주기 위한 로드맵을 논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원칙적으로 2020~2022년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지분을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예보의 지분은 18.3%다.
매각방식은 매회 10% 범위 내에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먼저 실시하되, 유찰·잔여물량은 블록세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희망수량경쟁입찰은 고가 제시자를 우선으로 여러 명에게 낙찰시키는 방식으로, 2016년 7대 과점주주에게 지분 27.2%를 넘길 때도 쓰였다. 블록세일의 경우 회차별 잔여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를 매각한다.
매각은 희망수량경쟁입찰(약 4개월) 및 잔여물량 블록세일(약 2개월) 소요기간을 감안해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실시하되, 직전 매각일로부터 6~18개월 기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때마다 공적자금관리위 의결로 구체적인 매각조건이 확정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국내외 투자여건을 점검한 뒤 내년 상반기 중으로 1회차 지분 매각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한빛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 5개 금융사 통합관리를 위해 2001년 정부 지분 100%로 설립됐다 2014년 해체됐다. 이후 우리은행 체제로 운영되다 올해 1월 다시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했다.
그 사이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정부지분이 매각됐고, 예보 외에 국민연금(8.37%) 우리사주조합(6.39%) 과점주주(7개사 합계 25.9%) 등에 지분이 분산됐다. 우리금융이 예보 지분 18.32%를 완전히 털어내면 공적자금 투입회사라는 한계를 벗고 민영화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우리금융을 구성하는 과거 부실금융사에는 모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지분매각 등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11조1000억원(87.3%)의 공적자금이 회수됐다고 금융위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