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애국당 농성 천막 강제철거…"시민 불편 극심"

대한애국당 지지자들 강력 반발…"폭력적 진압"
일부는 용역직원과 몸싸움도
천막 모두 철거…조원진 "박원순 시장에 법적 조치하고 천막 다시 설치할 것"

서울시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사진=서민선 수습기자)
서울시가 25일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기습 설치한 농성 천막을 강제철거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저항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 쯤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거 현장에 투입해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 2동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전격 돌입했다.

대한애국당 당원 등 지지자 300여 명이 이를 막아섰고, 일부는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애국당 측 인사 30여 명은 천막이 자리한 곳에 누워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 농성을 이어갔지만, 서울시는 이미 수차례 자진철거를 요구한 만큼 강제조치를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 24개 중대 대규모 인력을 배치해 상황을 주시했다.

오전 7시10분 현재 천막은 모두 철거됐다. 행정대집행을 막아서던 인사들은 광장 옆 도로로 이동 조치 됐다. 이들 중 일부는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갔다. 용역업체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사진=서민선 수습기자)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은 천막이 설치된지 47일 만에 이뤄졌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이들을 위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천막을 기습설치 한 뒤 지금까지 농성을 이어왔다.

서울시는 이 천막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그동안 수차례 자진철거를 요구해왔다. 대한애국당은 사용허가 신청서를 냈지만, 서울시는 반려했다. 정치적 목적의 사용 신청인 만큼, 광화문 광장을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규정한 시 조례와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번 철거 이유에 대해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으며 인화 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밝혔다. 행정대집행 비용도 대한애국당 측에 청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애국당은 강경 행보를 예고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원진 대표는 "폭력적인 진압"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손해배상을 포함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오늘 바로 천막을 다시 칠 것이다. 두 배로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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