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울시는 25일 새벽 5시12분쯤 서울시 공무원 500여명과 경찰 800여명, 용역 400여명 등 2천명 가까운 인력을 동원해 광화문 광장에서 애국당 천막과 차양막 3동, 야외용 발전기와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과 목재 등 천막 내 불법 적치물을 철거했다.
강제 철거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애국당 관계자 300여명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애국당 당원들은 서울시의 강제 철거에 항의해 광장 바닥에 드러누운채 강력 저항했다. 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300여 명은 서울시 측의 강제철거를 저지하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대한애국당 당직자 수십명은 아예 천막에 드러누워 애국가를 부르거나 서울시의 강제철거를 비난하면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져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다친 42명은 대부분 가병운 호흡장애와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서울백병원과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5시12분부터 시작된 광화문 광장 애국당 천막 강제철거작업은 이날 오전 7시쯤 일단락됐고 현재는 현장정리작업이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 및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대한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차양막 3개동 기습 설치 후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 방해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협박, 폭언 등이 두 달 가까이 가중돼 왔고 이로인해 제기된 민원만 205건 이상 접수됐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애국당이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 주위에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해왔고 통행방해로 인한 시민불편이 140건이나 되는 등 무단점유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됐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시민 품에 돌려드리고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본래의 목적에 맞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