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美소식통, 하노이 실패 후 '김정은 눈물' 소문도..."

김정은-트럼프, 친서외교 재개
'영변+α'와 경제재제, 서로 양보?
두 정상, 하노이 회담 아쉬움 컸다
민주-트럼프 막후대화중..美 변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대(정의당 의원)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다. 이번 주는 외교의 슈퍼위크입니다. 일단 28일부터 G20 정상 회담 열리는데요. 거기서 각국 정상들이 릴레이 회담을 가지죠. 우리도 중국, 러시아, 미국 정상과 회담을 갖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지금 북미 관계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어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라고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전에 들으신 그 내용.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다' 라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판 한번 읽어보죠.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종대> 안녕하세요.

◇ 김현정> 미국은 잘 다녀오셨어요?

◆ 김종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친서 내용 못지않게 아주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 김현정> 일단 이 얘기 잠시 후에 좀 여쭙기로 하고 일단 받았다고 북한이 공개한 건 어제입니다마는 트럼프 편지가 온 시점이 딱 어제였다는 건 아니죠?

◆ 김종대> 그건 아니죠. 저번에 트럼프 대통령도 11일날 갔었지 않습니까? 그전에 온 걸로 보여지고요. 그래서 답장을 보냈는데 언제 도착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최근에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북한이 어제 그 사실을 공개한 걸로 보여집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연합)

◇ 김현정> 어제라는 시점을 잡은 건 왜 그런 걸까요?

◆ 김종대> 아무래도 북중 정상 회담이 끝나고 이제 G20 정상 회담이 곧 이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충분히 시진핑과 정상 회담을 하면서 숙의 기간을 가졌고 또 미국과의 협상에 의지가 있다. 이렇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타이밍도 다 고려해서 어제 발표를 한 건데 편지지가 얇아가지고 그런지 밑줄 그은 것까지 다 보이더라고요. 보셨죠?

◆ 김종대> 네. 사진에 보이더라고요.

◇ 김현정> 내용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마는 분명히 굵은 검정 밑줄이 그어져 있는 걸 우리가 다 봤는데 그건 북한이 그은 걸까요? 미국이 그어서 보낸 걸까요?

◆ 김종대> 그건 알 수 없지만 이건 분명히 미국에 대한 메시지예요. 그 편지에 밑줄 그은 게 보였다는 건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대목인지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알죠.

◆ 김종대>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미국에 아주 잘 기획된 연출이자 메시지다. 그렇게 보는 게 합리적이죠.

◇ 김현정> 사실은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편지 밑에다 밑줄을 그어서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결국은 받아본 사람이 이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분명히 그었을 것 같고 그걸 공개 안 해도 될 텐데. 어차피 지금 내용 공개 안 했으니까 그 편지 읽는 장면도 굳이 공개 안 해도 될 텐데 불 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편지를 읽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밑줄 그은 부분이 보이도록 그 사진을 공개한 것. 이건 다 뭔가 포석이 깔린 거다?

◆ 김종대> 그렇습니다. 그런 사진까지도 아주 면밀하고 특히 지도자의 이미지는 북한에서 철두철미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아주 몇 번 검증을 통해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언론에 내보낸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도대체 그 밑줄 그은 부분은 뭘까요?

◆ 김종대> 글쎄요. 이제 친서 내용이 뭐냐고 여러 가지 추정들이 많은데요. 우선 미국에서 북한에 대해 흥미롭다고 한 대목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영변 플러스 알파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영변 플러스 알파.

◆ 김종대> 미국은 이제 북한의 의심 가는 시설을 몇 군데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는데 북한에서 거기에 대해 응답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또 북한으로서 미국에 대해서 흥미 있다고 얘기한 대목은 뭘까. 저는 아마도 경제 제재와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종합해 보면 양 정상 간의 주고받는 메시지는 북한이 영변 플러스 몇 개의 시설을 더 과감하게 공개하고 또 미국의 전문가와 함께 사찰하는 거를 통 크게 개방하면서 미국은 이제까지는 경제 제재에 대해 털끝만큼도 재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태도에서 한발 물러서가지고 뭔가 유연하게 경제제재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 또 인도주의 관계된 부분, 북한 주민의 민생에 관계된 부분은 뭔가 좀 경제 제재를 유예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부분들이 서로 맞교환이 됐다면 상대방에 대해서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부분을 주고받은 셈이 되거든요. 아마도 제가 추정하건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내용이 오고가지 않았을까 하고 예상은 해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노이 때는 그 부분이 서로 전혀 먹히지 않았는데, 서로 전혀 물러설 기세가 안 보였는데 지금 그것을 서로 조금씩 조금씩 양보하는 이유는 뭘까요?

◆ 김종대> 일단 하노이에서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 북미 양 지도자가 굉장히 아쉬움이 컸다.

◇ 김현정> 양쪽이 다.

◆ 김종대> 일부 언론에서는 하노이 트라우마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저는 북한이 더 컸다고 보는데 들리는 얘기로는 하노이 회담 직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소문도 들리더라고요. 물론 사실 여부는 제가 확인은 못 했습니다마는 굉장히 정통한 소식통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공식 석상이 어떤 공식 석상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소문입니다마는.

◆ 김종대> 아니, 이 하노이 회담이 끝나고 어떤 당 간부 회의인지 정확하게 그건 명칭은 알 수 없습니다마는.

◇ 김현정> 사람이 어쨌든 모인 곳에서 눈물 흘렸다라는.

◆ 김종대> 그러면서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을 때 나는 경치 좋은 곳에 여행이나 가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이야기까지 북한 쪽에서 흘리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 이야기를 들릴 정도로.

◆ 김종대> 미국 가서 들은 얘기입니다, 제가.

◇ 김현정> 이번에 미국 가서 들으신 얘기예요?

◆ 김종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미국 정보통으로부터 들으신 거군요.

◆ 김종대> 한미 정보 라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를 제가 전해 들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정도로 북한은 트라우마가 큰 하노이 회담. 그 트라우마를 양쪽 정상이 다 극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와중에 왜냐하면 트럼프는 또 재선을 앞두고 있으니까. 결국 이제는 이 정도로 풀어야겠다고 양쪽이 다 생각한 걸까요?


◆ 김종대> 저는 그렇게 보는데요. 일단 이런 김정은 위원장이 못내 아쉬워하고 합의를 안 해 준 미국에 대해서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런 상태로 한 넉 달 이상 지나왔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상황을 보면 또 묘한 것이 이제는 대북 정책에 대해서 트럼프와 야당인 민주당 간에 그다지 갈등이 없어요. 이번에 미국 가서 가장 놀란 건 뭐냐. 트럼프에 대해서 북한에 대한 대북 정책을 민주당이 점잖게 조언을 합니다.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해라. 이런 조언을 민주당 의원들이 하고 있단 말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강경파, 북한하고 대화 자체를 반대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막상 대화가 실패하니까 또 이제는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접근해 보라고 코치를 하고 대북 결의안까지 통과시켰어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북한하고 평화 협정을 체결하라는 미 하원 결의안에 무려 39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그게 다 민주당 주도로 된 거거든요. 이런 걸 보면 트럼프가 잘 안 될 때는 또 잘되라고 얘기하고 또 잘될 것 같으면 뒷 발목 잡고 미국 정치나 우리 정치나 어디든 비슷하더라고요.

정의당 김종대 의원

◇ 김현정> 미국 어쨌든 분위기는 바뀌었군요. 하노이 때 강경파들이 득세하던 그 분위기에서.

◆ 김종대> 트럼프가 다시 북한하고 조금 과감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국내 정치적인 여건이 마련이 됐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곧 서울에 들어옵니다마는 한동안 교착 상태에서 비건 대표가 진짜 할 일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친서가 오면서 다시 바빠졌다.

◇ 김현정> 비건이 바빠졌다.

◆ 김종대>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 김현정> 분위기 좋네요. 그러면 미국 가서 굉장히 흥미로운 걸 많이 느끼고 오셨다는 그 부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부분.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의 눈물 또 이야기 들은 부분. 그것 말고 또 있으세요, 혹시 흥미로운 것?

◆ 김종대> 그래서 드디어 비건 대표가 유연한 대북 접근을 표방하면서 그동안 빅딜 또는 원딜로 이렇게 알려진 일괄 타결론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또 민주당이 상당한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그 와중에 흥미로운 건 민주당하고 트럼프 간의 막후 대화도 있었다는 거예요.

◇ 김현정> 어떤 대화요?

◆ 김종대> 대북 정책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터 대통령의 자문을 받았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종대> 그래서 미국의 하원 아태소위 위원장 셔먼 위원장이 있는데 이분이 민주당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이 북한하고 새로운 어떤 거래와 협상을 하는 데 무언가 지원을 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변화된 모습입니다.

◇ 김현정> 많이 변했네요, 분위기가. 그 와중에 많이 변했네요. 편지도 오고가고 있고. 그러면 내친김에 이건 좀 무리한 가정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소문이 어떻게 났냐면 G20 끝나고 트럼프가 우리나라 들렀다 가는데, 방한을 하는데 DMZ에서 뭔가를 발표할 수 있다. DMZ를 방문할 수 있다라는 소문이 났어요. 물론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마는 아니라고 얘기한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거기서 김정은 위원장과 갑작스러운 깜짝 만남 같은 걸 갖는다든지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 김종대> 그건 좀 너무 나간 얘기 같은데. 그게 일본 언론 보도거든요. 그런데 하여간 북한 문제만 나오면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일본 언론입니다, 지금까지.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종대> 보면 가장 가짜 뉴스를 많이 생산한 언론이죠. 그런데 DMZ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이건 뭐 전례도 없고 경호상 문제가 아주 심각해요. 어디 접경 지역, 도라산역 이런 데 가가지고 연설을 한 전례는 있는데 이게 DMZ는 정전 협정 하에서 일종의 어떤 최첨예한 교전의 어떤 현장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이건 너무 과도한 보도라고 저는 생각하고 역시 일본 언론답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종대> 그리고 이런 정도가 아니라 이제 접경 지역이나 어떤 판문점 인근 또는 북한이 보이는 전망대 정도로 족하지 DMZ안에 군복 입고 들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거기까지는 좀 김칫국인 걸로. 여기까지 분위기 한번 읽어보죠. 김종대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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