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붉은 수돗물'…저수조 청소 뒤 '맑음'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민원이 들어온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한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아파트에 아리수가 쌓여 있다. 박종민기자
붉은 수돗물이 나와 다수의 주민 민원이 발생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저수조를 청소한 뒤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탁도기준치가 정상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문래동 녹물 발생 아파트단지의 저수조를 비우고 내부청소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다시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 탁도가 0.5NTU 이하를 기록했다. NTU는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단위를 의미한다.


청소작업과 수질재검사로 일단 붉은 수돗물 현상은 사라졌지만 깨끗한 수질이 지속될 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이 지역에 매설된 수도관이 46년이나 된 노후관으로 노후수도관이 수질오염의 원인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수도본부는 이에따라 문래동 붉은 수돗물 아파트 단지(1042세대)에 대해 수돗물 식수사용중단 조치를 당분간 지속하면서 각 가정의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

각 가정의 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에서 정상치가 확인될 경우 저수조 오염이 최근 발생한 '붉은 수돗물 현상'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수질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문래동 일대의 노후 수도관을 신속히 교체하기로 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빠른 시일내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히 교체하라"는 박원순 시장의 21일 지시에 따라 영등포구 문래동 4가일대의 노후 상수도관 (800밀리) 1.7킬로미터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 교체하기로 했다.

민원발생 지역의 상수도관은 애초 2019년 교체가 검토됐지만 공사로 굴착한 도로를 3년이 지나기 전 다시 파헤치는 걸 금지한 서울시 관련 조례 규정 때문에 상수도관 교체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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