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이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였으면 했어요. 최근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힐링한 적이 많았거든요. 특히 '오르막길'에 꽂혔어요.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라는 가사를 보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나 싶었거든요. (미소). 그 곡을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고, 동시에 선배님과의 작업을 꿈꿨죠.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워낙 바쁘셔서 곡을 받기가 어렵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흔쾌히 수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라이브를 들려드린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네요. (웃음)"
"'날씨 좋은 날'은 변해버린 지난 사랑의 찬란한 기억들을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툭툭 털어내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러닝 타임이 무려 5분 25초나 되고 클라이막스가 두 번씩 도는,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엄청나게 웅장한 곡이기도 하죠. 녹음 과정에서 윤종신 선배님은 힘을 빼고 말하듯이 부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제가 원래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써서 딕션을 세게 하는 버릇이 있는데 '너 발음 좋으니까 대충해도 돼~'라고 하시더라고요. (미소)"
"회사와의 재계약 문제 등으로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어요. 저는 제가 정말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아픔이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힘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괜찮아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집에만 있기도 했고요. 제가 방송에 나가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괴로워하고 있었죠.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힘들 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노래로 그들을 위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요. 그렇게 제가 괜찮지 않을 때 듣고 싶었던 '괜찮다' '흘려보내도 된다'는 말을 가사로 풀어내 곡을 만들어봤어요. 이 곡은 앨범의 베이스가 된 곡이기도 해요. 6곡 중 가장 먼저 작업한 곡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위로와 힐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산들이 슬럼프를 잘 극복하고, '난 괜찮아 괜찮아' 하며 아픔을 털어낼 수 있었던 데는 신우와 공찬의 역할이 컸다. "신우 형, 공찬이가 집에만 있는 저를 밖으로 꺼내줬죠. (미소). 그 시기에 멤버들과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하면서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멤버들과 더욱 끈끈해졌어요. 이번 앨범 작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됐죠"
신보에는 신우가 작사, 작곡한 '사선'(斜線), 공찬이 듀엣 파트너로 나선 '러브, 얼웨이즈 유'(Love, always you) 등 그렇게 더욱 끈끈해진 B1A4 멤버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곡들도 실렸다. 산들이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송 캠프'에서 북유럽 출신 작가와 협업해 만든 '이 사랑'과 래퍼 딘딘이 산들을 위해 선물한 곡 '빗소리'도 놓쳐서는 안 될 트랙이다.
산들 EP '날씨 좋은 날' 트랙리스트
1. '날씨 좋은 날'
2. '이 사랑'
3. '사선'(斜線)
4. '빗소리'
5. '러브, 얼웨이즈 유'(Love, always you)
6.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