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자문위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문제를 거론하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제가 느끼는 감정은 '일단은 죄송합니다'(라는 것)"라며 "그런데 진짜 어쩌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12년 전 책이 나왔을 당시 여성단체, 언론사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라며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그 책의 내용으로 저를 비난한 분들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12년 전 내 모습과 싸우고 있는데, 저는 떨어져서 3인칭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오기 6∼7년 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 책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제 인생의 적절치 않은 한 부분이어서 나름의 사과도 했다. (비난하는 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이 '(비난하는 분들은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사표 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나'라고 묻자, 탁 자문위원은 "그건 할 수가 없었다. 책 내용과 저의 공직 수행은 거리가 있다고 봤다"며 "저를 공격하는 부분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잘못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제일 답답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저도 여성단체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대통령 행사와 관련한 뒷얘기도 공개했다.
그는 "노동계와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에게 전화해 '전태일 열사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콩나물이라는 답을 듣고 식사메뉴로 콩나물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기간 K팝 공연을 준비한 일을 거론, "연예인은 특정 정부나 세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출연해주는 것은) 고맙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며 "연예인 입장에서는 순방에 따라오려면 스케줄도 4∼5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특히 지난해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K팝 공연에 방탄소년단(BTS)이 참여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해당 공연일이 BTS가 딱 하루 쉬는 날이었는데도 (참여해줬다). 경비 정도는 드리겠다고 했더니 (BTS 측에서) 피식 웃더라"며 "멤버들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정도 끊어주는 걸 생각했는데, (BTS 측에서) '전용기인데 괜찮겠느냐'고 묻더라. 따져보니 경비만 1억∼2억원 들겠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결국 기념시계(이른바 '이니시계')만 드리겠다고 했다. 다행히 시계로 모든 비용을 '퉁' 쳐줘서 행사가 잘 끝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