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동남아 경상수지 흑자는 934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92% 대폭 늘었다.
동남아 상대의 경상흑자 규모는 2016년(587억4000만달러) 전년대비 3.34% 감소했다가, 2017년(760억5000만달러) 29.46% 급증하는 등 확장되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실적과 성장세는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지난해 대상 지역별 경상흑자는 미국 247억1000만달러, 중국 491억3000만달러, 중남미 82억2000만달러였다. 이들 3개 지역 경상흑자를 합산한 것보다 동남아 대상 흑자규모가 크다.
미국의 경우 경상흑자가 전년대비 1.04% 축소되면서 2012년(181억4000만달러) 이후 6년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 등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으나 원자재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된 결과다.
중국은 전년대비 22.49% 흑자규모가 늘어나면서 5년만에 흑자폭이 확대로 전환됐다. 중국은 반도체·석유제품 등 수출 증가, 여행수지 개선에 따른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일본(242억9000만달러), EU(107억8000만달러), 중동(620억8000만달러), 기타지역(19억9000만달러)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전년대비 적자폭이 15.48% 줄면서 적자규모가 4년만에 축소로 전환됐다.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42.58% 대폭 확대됐다.
금융계정에서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389억2000만달러는 미국(88억6000만달러), EU(75억3000만달러), 동남아(74억4000만달러), 중국(63억달러) 순으로 분포됐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144억8000만달러)는 EU(67억3000만달러), 일본(28억달러), 동남아(18억7000만달러), 중국(12억8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649억9000만달러로 미국(250억2000만달러), EU(227억6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211억1000만달러)는 미국(119억8000만달러), 동남아(66억4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많이 분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