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붉은 수돗물…36년 수도관 교체 미룬게 화근

(사진=연합뉴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문래동지역은 상수도관을 매설한 지 워낙 오래돼 당초 올해 상수도관 교체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루는 바람에 결국 주민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본부의 노후 수도관 교체계획'에 따라 붉은 수돗물 민원이 제기된 영등포구 문래동 4가 일대의 상수도관을 2019년 교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수도관 교체공사 시 예상되는 도로 굴착 등 부수되는 문제점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관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로 예정됐던 교체사업 자체가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사업본부 남부사업소 관계자는 21일 "탁한 수돗물과 관련, 원인조사가 진행중인데 노후관 때문인 것으로 판정되면 즉시 관 교체에 나설 것"이라면서 "원래는 올해 이 지역 상수도관을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굴착 등 협의가 제대로 안돼 공사를 미뤘다"고 말했다.

문래동 4가 지역에 매설된 상수도관은 지난 1973년에 묻힌 것으로 36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최근들어 수돗물 수질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CBS 확인 결과, 지난 5월 20일 이후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민원만 10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수돗물이 너무 뿌옇고 심지어 붉은 수돗물이 나오자 민원을 제기했고 이 때문에 상수도본부가 3월 수돗물 수질검사까지 실시했다.

상수도본부는 당시 수질검사 결과 수돗물 탁도가 기준치 이내인 0.5TEU이하를 보였다고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붉은 수돗물이 상수도관 노후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20일부터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아파트 물탱크가 원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붉은 수돗물의 원인이 복합적인 것으로 추정돼 딱히 뭐라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문래동 지역 상수도관이 매우 낡았고 관말 지역이어서 수질을 관리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이나 탁한 수돗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문래동 삼환아파트와 신한아파트, 현대 5차 아파트 300여가구이며 이곳에는 식수 사용이 금지됐다. 서울시는 해당 아파트에 긴급 식수지원을 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원인조사와 함께 21일 아파트단지 물탱크 청소를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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