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는 김 위원장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지난 1년간 조선(북한)은 긴장 완화를 위해 여러 가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지만 유관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은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 김 위원장 "유관국 적극적 호응 얻지 못해" 美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김 위원장은 그러나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유관국이 조선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때해 시 주석은 “조선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 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을 위한 기회가 나타났고 국제사회는 조미(북미) 대화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북한과 한편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이 할수 있는 한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 시 주석, 中 국가주석으로 14년 만에 北방문…25만 환영 인파
앞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정오쯤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이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5번째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함께 했다.
북한 화동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은 시 주석은 공항에 영접 나온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 북한 고위층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인사가 끝나자 21발의 예포와 함께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다. 양국 정상은 함께 북한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식을 관람했다.
공항 환영식이 끝나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준비된 무개차에 탑승해 사이드카 21대의 인도를 받으며 숙소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주민 25만명이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나왔다고 소개했다.
수만 개의 채색 풍선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운데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 도착하자 북한 지도부가 도열한 가운데 또다시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북한은 공항에서만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별도의 행사를 하며 극진히 시 주석을 대접했다.
외국 지도자에 대한 환영의식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