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최근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많은 국민으로부터 큰 응원을 받았다.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가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종전 기록은 1983년 이 대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하지만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하지 않는 이상 이들의 준우승은 최고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전 세계 축구 유망주 가운데 ‘흙 속의 진주’를 찾는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세계 최고 유망주로 공식 인정받았다. ‘골든볼’은 FIFA가 모든 경기장에 배치한 기술담당관의 회의를 거쳐 선발되는 만큼 누구 한 명의 평가가 아닌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강인을 포함한 21명의 선수 모두와 함께 지난 2년간 대회를 준비했던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어떨까. 20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U-20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내 마음속 ‘골든볼’을 물었다.
가장 먼저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주전으로 활약한 골키퍼 이광연(강원)을 꼽았다.
“폴란드에 가기 전에는 (이)광연이가 말을 잘 들었는데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보다 높은 위치에 가 있어서 거리감이 생겼다”는 농담으로 이광연의 빛나는 활약을 소개한 김 코치는 “결승전을 앞두고 골키퍼가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수 있는지 검색해봤다”며 이광연의 뛰어난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공오균 코치는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결승전 교체 출전이 전부였던 이규혁(제주)을 U-20 대표팀 최고의 선수라고 지목했다.
“경기에 출전해 회복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훈련조를 특공대라고 불렀다”는 공 코치는 “(이)규혁이가 특공대장이다. 대장이 잘 이끌어줘서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규혁이가 내게는 골든볼”이라고 추천했다.
U-20 축구대표팀의 체력을 담당한 오성환 코치는 박태준(성남)과 고재혁(대구)를 선택했다.
“박태준과 고재혁은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힌 오 코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물어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굉장히 훌륭한 선수다. 몸 관리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가장 마지막으로 정정용 감독은 주장 황태현(안산)을 꼽았다.
정정용 감독은 “(황)태현이가 지금은 톱클래스에 올라섰지만 2년반을 함께 하며 많이 힘들었다. 그걸 스스로 잘 이겨냈다”면서 “모든 팀에는 구심점이 되는 꼭 필요한 선수가 있다. 그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태현이는 딱 그런 선수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주장으로서 100%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