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0일 "제주도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지역의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의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고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지역에 대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한 옥수수 비래 해충 예찰과정에서 지난 13일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 19일 기준 제주도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도 다른 지역에서는 열대거세미나방의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의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열대거세미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도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다"며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로 예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