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5G 서비스와 최근 각사 관련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SKT 박정호 "5G 품질, 이달 말 안정…올해 말까지 5G 가입자 100만 명 유치"
박정호 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4G 구축 당시보다 5G 상황이 좋고, 5G 품질도 이달 말이면 안정화된다"며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 10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세계 최초 5G를 했지만 보안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양자통신을 통해 5G 보안성을 높이면 상용화 의미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5G 생태계에서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5G 특화 서비스로 지목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박 사장은 "사실은 유럽 축구에서 토트넘 구장을 5G 전용으로 만들고 있는데 선수들 뛸 때 카메라 장착해 VR로 경기를 볼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각 콘텐츠 만드는 곳에서 하고 있는데, 손흥민 선수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축구를 보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혔다.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성장회사와 스테이블 회사 간 기업가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비즈니스가 다양한데 각각 성장할 수 있도록 한 회사의 자회사 구조로 있는 것을 바꾸기 위해 시장 전문가와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전환되는 게 개인적 바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유플러스 하현회 "5G 가입자 초기 반응 좋아…AR‧VR 1등 할 것"
하현회 부회장도 5G 서비스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 부회장은 "(5G 가입자)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준비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고객 어필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 커버리지와 품질, 향후 가입자 모집과 관련해서도 "생각보다 속도감 있게 가고 있다"며 "(5G 1등이 될 수 있도록) 최고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특히 5G 특화 서비스인 VR과 AR에서 1등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하 부회장은 "가입자를 통해 (VR과 AR) 역량 높아지고 있다"며, "5G에 적합한 서비스로 1등(달성)은 물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최근 불거진 화웨이 5G 장비 구축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대해 "그동안 많이 얘기 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하 부회장은 그동안 5G 인프라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날 발언 역시 화웨이 장비 구축뿐만 아니라 철수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KT 황창규, 기자들 질문에 답변 안 해…회의에선 정부지원 요청
황창규 회장은 5G 가입자 목표와 커버리지 확보 등을 포함해 KT 차기 회장 인선, 유료방송 M&A 등 KT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에 미소로 일관하며 답을 피했다.
다만 5G 활성화와 관련해서 "(정부 5G 투자비 지원이나 규제 완화와 관련해)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황 회장은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5G 표준의 85%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데 5G 모듈을 만들기 위해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 개발하고 정부의 여러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통3사 CEO와 자리를 함께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5G 시작은 B2C지만, B2B에 접목돼야 진정한 5G"라면서 "이를 위해 삼성의 리소스를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5G는 한 기업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략위원회가 5G 단말기과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갤럭시 폴드' 출시일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노 사장은 "몇 주 내 발표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 출시를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이 될지 다음 달이 될지 여부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