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구보' 18세 축구 천재에 들뜬 韓日 축구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18세 동갑내기 축구 천재에 환호하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은 단연 이강인(18, 발렌시아CF)이다.

이강인은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2003년 이스마엘 마타르(UAE)에 이은 두 번째 수상.

이강인은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1년 10세의 나이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2017년부터 메스타야(2군)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17세의 나이로 1군에 데뷔했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을 시작으로 올해 1월13일에는 프리메라리가 무대도 밟았다. 17세327일의 나이.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1월31일에는 기다렸던 1군 계약을 체결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7월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강인에 대한 기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출전 기회가 뜸했지만, U-20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이강인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에, 만 18세의 나이로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골든볼을 들어올렸다.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레반테를 비롯해 네덜란드 아약스 등에서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구보 다케후사. (사진=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일본의 희망' 구보 다케후사

일본은 최근 구보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에 환호했다. 1군 계약이 아닌 2군 카스티야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상징성에 주목했다.

구보도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일찍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강인과 같은 시기에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에 따른 FIFA의 징계로 일본으로 돌아왔다.

프로(1부 기준) 데뷔, 대표팀 발탁 등은 이강인보다 조금씩 빨랐다. 2017년 한국 U-20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J리그에도 데뷔했다. 지난 9일에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A매치에 데뷔하기도 했다.

지금은 분명 이강인이 앞선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이강인의 몸값을 750만 유로(약 100억원), 구보는 50만 유로(약 7억원)로 책정했다. 2019-2020시즌도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반면 구보는 3부(2군)에서 시작한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도 "지금은 구보가 뒤처진 상태"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도, 일본도 18세 축구 천재 덕분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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