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로 매매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일산 내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매도가가 내려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약 500만 원에서 30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신축 아파트의 경우, 2500만~5100만 원 정도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추이를 보면 일산 동구와 서구의 5월 2주차 하락률은 3기 신도시가 발표된 5월 1주차보다 각기 0.08%P, 0.11%P 커진 -0.10%, -0.19%를 기록했다.
일산 동구는 6월 1주차까지 여기에서 0.04~0.05%P 더 떨어진 -0.14~-0.15%의 하락률을 유지했지만 6월 2주차에는 -0.09%로 회복했다. 일산 서구는 5월 3주차 이후로는 0.03~0.04%P 상승한 -0.15~-0.16%의 하락률을 유지하다가 6월 2주차부터 -0.10%로 회복세를 보였다. 각기 3기 신도시 발표 직전인 4월 5주차와 동일한 하락률이다.
일산 동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매매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맞다. 매도자도 매수자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면서 "그러나 현재 일산 아파트 매매가가 10억 이상 형성돼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1억 이상 폭락 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 지역의 부동산 공인중개사 역시 "분명히 장기적으로 3기 신도시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급격한 집값 폭락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일산이 1기 신도시이기 때문에 아파트 연식에 따라 집값 변화가 있을 것이고 매매가 줄어드는 걸 체감하고는 있다"라고 전했다.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일산 킨텍스·한류월드 500m 이내 지원 부지 열 곳에 조성 중인 8500가구 아파트·오피스텔 대단지가 오히려 집값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일산 서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제 일산은 유입 인구가 없고, 일산에서 일산 내로 이주하는 입주민들이 많다. 지금 킨텍스 근처에 대단지 입주가 이뤄지고 있어 일산 내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를 싸게 내놓는 매도자들이 많다. 3기 신도시 발표와 킨텍스 대단지 입주시기가 맞물려 5월 한 달 동안 집값이 폭락한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