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이강인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요"

이강인.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후회는 전혀 없어요."


이강인(18, 발렌시아CF)은 담담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목표로 했던 우승은 놓쳤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가 전혀 없다"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처음에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는데 못 이뤘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전혀 없다.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이 경험과 추억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7경기 2골 4도움. 챔피언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들어올렸다. 만 18세의 나이.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의 18세 골든볼 수상이다.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강인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형들을 달랬다.

이강인은 "경기를 져서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스태프가 도와준 덕분이다. 나만 받은 것이 아니라 모든 팀이 받은 것"이라면서 "결국 경기를 지면 나도 그렇고, 모두가 슬프다. 그런데 슬프다고 계속 슬퍼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최대한 응원하고, 괜찮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는 큰 무대에서 뛰는 이강인이지만, U-20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다.

이강인은 "좋은 대회에서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하고, 좋은 동료들과 경험을 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추억이다. 이강인도, 형들도 소속팀으로 향한다.

이강인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 처음 폴란드에 도착해서 마지막 날까지 매 순간 좋은 추억, 좋은 기억이다"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좋은 선수들이기에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덕분이다. 경기에 안 뛴 형들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어 "전에 했던 경기는 생각을 안 한다. 지금은 좋은 경기를 했으니까 즐기고 싶다"면서 "나 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했다. 연습하며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하고 좋은 추억이었다. 이제 형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더 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 복귀 후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다만 스페인 레반테를 비롯해 네덜란드 아약스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이강인은 말을 아꼈다.

이강인은 "다른 것보다 가족들과 방학을 즐기고 싶다"면서 거취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 감독과 연락도 개인적인 것이라 따로 말할 수는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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