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김정남의 CIA 정보원 설과 관련해 "내 체제 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진행자가 '설령 그 가족 일원을 활용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첩보 활동을 하는 게 잘못된 것이냐'라고 묻자 "나는 어떤 식으로든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장관 취임 직전 CIA 국장을 지낸 점을 들어 진행자가 '김정남과의 일부 접촉은 당신의 CIA 국장 재임 시절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질문하자 "내가 CIA 국장 시절에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 규칙(정보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의해 가해지는 위험과 위협들을 우리가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미국 국민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지금 현재 맡은 역할(국무장관)에 따라 나는 북한의 손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7일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으며,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가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0일 "김정남이 CIA 정보원으로서 CIA 요원들과 수차례 만났다고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되기 전에도 CIA와 접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