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힘 보여줬다' U-20 대표팀 15명이 K리그 소속

U-20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골짜기 세대'의 반란이었다.

이강인(발렌시아CF)을 제외하면 스타가 없었다. 백승호(지로나FC),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뛴 2년 전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평가는 그저 평가에 불과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21명 가운데 일찌감치 스페인으로 떠난 이강인과 독일 출신 골키퍼 최민수를 제외한 19명 중 12명이 K리그 유스팀 출신이라는 점.

2골을 넣은 오세훈(아산)을 비롯해 대학생 최준(연세대), 유럽파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모두 울산 유스팀 현대고 출신이다. 김정민(FC리퍼링)과 엄원상(광주)은 광주 유스팀 금호고, 황태현(안산)은 전남 유스팀 광양제철고, 전세진(수원)은 수원 유스팀 매탄고를 나왔다.


특히 유럽파 4명과 대학생 2명을 제외한 15명이 현재 K리그 소속이다. 울산 입단 후 유럽으로 임대된 김현우를 포함하면 16명.

2013년 터키 대회 6명, 2017년 한국 대회 7명과 비교하면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준우승으로 이어졌다. 해외파 만큼이나 K리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8년 K리그에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구단의 유소년 클럽 운영을 의무화했다. 구단마다 12세, 15세, 18세 팀을 운영하도록 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또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평가 인증제를 도입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K리그 산하 유소년 지도자를 해외로 보낸다. 이처럼 유망주 육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산하 유스팀 선수와 준프로계약도 가능하게 했다. U-20 대표팀 골키퍼 박지민(수원)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준프로계약을 맺었다.

이런 투자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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