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의 다음 목표 'A대표팀에서 만나자'

골키퍼 이광연을 달래는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5년,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 최고의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백승호(지로나FC),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이 버틴 2년 전에 비하면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발렌시아CF)의 팀이라는 말까지 따라다녔다.

하지만 '골짜기 세대'가 아닌 '황금 세대'였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결과는 한국 남자 축구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었다.

이제 20세 이하 대표팀은 해산이다.

"소속팀에 가서 더 열심히 하고, 다음에 또 모일 수 있으면 기분 좋게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강인의 바람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더 나아가 A대표팀에서 가능하다.


이번 U-20 대표팀은 유럽파 4명을 제외하면 K리그 소속 15명과 대학생 2명으로 꾸려졌다. K리그1에 자리를 잡은 선수는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정도다. 오세훈(아산), 엄원상(광주)은 K리그2 소속.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아직 프로에 데뷔도 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썼지만, 소속팀에서는 여전히 유망주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은 꿈일 뿐이다. 실제로 다수의 선수들이 그랬다. 가장 최근 8강에 오른 2013년 터키 대회 멤버 중 A매치 10회 이상 출전은 권창훈(디종FCO)이 유일하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 멤버 중에서도 김진수(전북), 장현수(FC도쿄)가 전부다.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추후 성장이 중요하다.

가능성은 밝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소속팀에서도 유망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기회를 잡는다면 대표팀에서 다시 뭉치는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

정정용 감독은 "사실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에서 5년,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좀 더 큰 무대를 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충분히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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