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에, 30세까지 '어린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30세까지

(사진=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캡쳐)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경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상품 개발과 아울러 기존 상품에 대한 변형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상품 가입 연령을 만 30세까지 대폭 확대해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 중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한 상품이다.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도 30세로 올린데 이어 지난 4월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가입 연령을 상향 조정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절대적인 태아 인구가 줄어 매년마다 사상 최저 출산을 기록하면서 매년 가입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20대들의 취업 연령도 늦어져 30세까진 부모의 도움을 받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어린이보험의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의 첫 보험료)는 연령 상향 이후인 지난해 2분기 39억원에서 올 1분기 82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DB손해보험 역시 월간 초회보험료가 두 배 넘게 증가했는데 20세 이상 성인이 신규 가입자의 30%에 이른다.

어린이보험은 암·뇌·심장질환 등 성인보험에 들어 있는 웬만한 보장을 100세까지 받을 수 있는데다 사망보험금을 빼거나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인보험보다 보험료가 싸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어린이보험 시장이 상품 본질을 벗어나 보험사들 간의 경쟁만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20세 이상 가입자의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어른이보험'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어른통합형이든 어린이든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지 점유율 싸움은 아니"라며 "실제 30세까지는 손해율이 높지 않아 마케팅 측면에서 크게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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