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만海 유조선 2척 피격...폼페이오 "이란 책임"

트럼프, "아직 준비 안 됐다" 이란과 협상 거부...중동 긴장 고조
폼페이오 美국무 "유조선 피격사건 유엔 안보리에 회부 지시"

중동 오만 해(海)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당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이란이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미국은 정보, 사용된 무기 종류,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 최근 이란의 선박 공격과의 유사성,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그 정도로 고도의 정교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원과 정확성을 가진 무장 단체는 없다는 사실을 토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미국과 동맹의 이익에 대항하는 이란 정권과 그 추종자들이 선동한 일련의 공격 중 최신판일 뿐"이라며 이란을 이번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언론에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베 일본 총리가 이란으로 가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란과) 합의를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 그들은 준비가 안됐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일본총리는 하메네이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을 중재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란은 아베 총리의 노력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데다, 미국이 오만 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을 이란의 소행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이날 오전 걸프해역으로 이러지는 오만 해에서 석유 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 유조선 2척 중 1척은 일본 해운회사가 빌린 선박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12일에는 사우디와 UAE,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이번 사건 발생 지점과 가까운 오만 해상에서 공격을 당해 미국이 중동 추가파병을 결정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총리가 이란 방문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를 중재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를 거절했고, 이란은 일본 유조선을 공격해 일본을 모욕하고,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게 이란의 공격을 오늘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회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되돌아오도록 하는데 경제적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우리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란은 외교에는 외교로 대응해야지 테러나 유혈사태, 강탈 등으로 대응해서는 안되며, 미국은 국익을 지키고 국제통상과 지역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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