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도 '단독소집' 언급…한국당 뺀 국회 정상화?

바른미래당도 국회 정상화에 동참할 듯
한국당 없이 여야 4당만으로 추경 처리 가능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가 70일째 공전하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갈림길에 섰다.

이번주 안에 여야가 합의를 이룬다면 국회는 오랜 공전을 끝내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지만, 막판 협상까지 결렬된다면 민주당은 한국당을 뺀 채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3일 "국회를 열겠다는 정당만이라도 국회 문을 열라는 요구에 직면한 만큼 마냥 자유한국당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책임 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마냥 노는 국회라는 비난을 방치할 수 없다"며 "다음주엔 상임위원회와 법안소위를 가동하고 원내 민생입법정책추진기획단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원내대표는 "지금 이야기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단독국회 소집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민주당 단독으로 추경을 처리하기 힘든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합의 처리를 요구한 게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데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 법안 처리 방향 관련 문구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 왔다.

그러나 한국당이 협상 타결이 될 듯 할 때마다 '경제실정 청문회' 등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발목을 잡자 한국당을 배제한 국회 소집에 대한 당내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여기에 단독 소집에 부정적이었던 바른미래당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추경 처리가 가능해지자 이번 주까지만 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협상의 방향을 틀었다.

추경안 상정은 개의 정족수(5분의 1)만 채우면 되고, 심사에 착수해 예산안조정소위로 넘기는데도 과반의 찬성만 있으면 된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주말까지 국회 정상화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주말이 마지노선"이라며 "단독 소집을 포함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지금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선 막판 아닌가"라며 이번 주말 안으로 협상 타결이 안 되면 오는 17일에 바로 국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기한까지 언급했다.

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이전부터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끼리만이라도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해 온 터라 한국당을 제외하고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개점휴업 상태는 피할 수 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이틀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한국당도 이전보다 수세에 몰린 만큼 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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