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6월 13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조현섭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
◇ 정관용> 연예계 마약 논란, 끊이지 않습니다. 과거 빅뱅 멤버부터 버닝썬 사태, 이번에 아이콘의 비아이라고 하는 본명 김한빈 씨. 의혹이 불거지자 그룹에서 자진 탈퇴했다고 그러죠. 잊을 만하면 터지는 연예인 마약 문제,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등등 짚어봅니다.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의 조현섭 교수, 지금 심리학회 회장도 맡고 계시네요. 조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현섭>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면서요.
◆ 조현섭> 네, 그렇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보통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면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10만 명 당 마약사범이 30명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 정관용> 거기서 말하는 마약사범은 이미 체포된, 그래서 처벌받은 사람들이 10만명 당 30명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거잖아요.
◆ 조현섭>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적발되지 않은 사람까지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 규모를 어느 정도로 추정하십니까?
◆ 조현섭> 사실은 통계 정확도 부분에서 염려들이 많은데요. 왜냐하면 사실 마약을 한 사범으로 잡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조현섭> 그런데 지금 40만 명 전후로 보고 있고요.
◇ 정관용> 40만명?
◆ 조현섭> 네, 경제적인 손실도 연간 7조원 정도 된다, 이렇게 지금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 연예계 마약 사건이 터져서 그런데 혹시 이런 연구도 되어 있는 게 있나요? 연예인들이 일반인보다 마약 중독자가 더 많다, 비율상. 이런 연구가 있어요?
◆ 조현섭> 아니요. 그런 정확한 연구는 없고요.
◇ 정관용> 없어요?
◆ 조현섭> 네. 마약을 연예인들이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분들이 유명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하면 그냥 지나가는 거, 그냥 사범으로 잡혀서 교도소 가면 되는데 이분들은 언론화가 되니까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나 입증된 바는 없다?
◆ 조현섭> 네.
◇ 정관용> 그러니까 특별히 연예인들이 더 쉽게 마약에 빠진다, 이렇게도 말할 수 없나요?
◆ 조현섭> 지금 많은 분들이 어쨌거나 연예인들이 더 빠지는 것 같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를 하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마약중독자 숫자가 연예계가 더 많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연예인들은 유혹에 더 쉽게 빠질 구조는 있다, 이거예요?
◆ 조현섭> 네, 가능성은 많이 있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마약을 사서 먹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 정관용> 물론이죠.
◆ 조현섭>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일단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라든지 아니면 재벌 자제분들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실제 일반 국민들은 돈이 없어서도 이거를 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마약을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보고요. 그다음에 연예인들 같은 경우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은데 이걸 일반인들처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는 것, 이런 것들도 저는 연예인들이 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마약 판매상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접근을 한답니다.
◇ 정관용> 연예인한테?
◆ 조현섭> 네, 그런 것도 연예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조건들이고 또 연예인 같은 경우에는 본인 컨디션하고 무관하게 무대에 서야 되거나 하는 상황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것들이 연예인들이 마약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실제 해외에서 살다가 해외에서 어떤 연예계와 관련된 활동을 하다가 연예인 된 이런 사람들도 요즘 많이 늘어났죠?
◆ 조현섭>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도 영향이 되겠죠?
◆ 조현섭>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기획사나 이런 차원에서 조금 더 철저하게 제약하고 단속하고 했어야 되지 않을까요? 이번에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은 줄줄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참 논란이거든요.
◆ 조현섭> 맞습니다. 기획사 차원에서 집중적인 교육이나 발굴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것 외에도 제가 생각할 때는 기획사 차원에서 소속된 연예인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특히 이 중에 보면 심리적인 고통이 심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어린 나이에 굉장히 고된 훈련을 받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힘든 상황을 지냈는데 그것과 관련된 대처방안이 없다, 그래서 저는 기획사마다 전문적인 심리상담사를 두든지 아니면 전문 심리상담사들하고 계약을 하든지 해서 이런 스트레스가 많고 잘 이겨내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도록 조치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어린 나이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고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나 이런 것도 없고.
◆ 조현섭>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고 돈도 왕창 벌게 되고. 그런데 그걸 어떻게 사회적으로 관리할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 조현섭> 네.
◇ 정관용> 심리상담사 정말 필요하겠네요.
◆ 조현섭> 네, 저는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고요.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같이 상담을 받으면서 교육도 받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마약사범은 일벌백계로 다 처벌하고 구속하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만 재활치료도 필요한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재활치료시스템은 잘 돼 있나요?
◆ 조현섭> 아니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마약중독 같은 경우는 죽어야만 끊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처벌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이분들을 관리를 해야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걸 하는 시스템이 아주 구체적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마약 퇴치 운동 본부에서 하고는 있는데요. 일단 좀 저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고, 요즘 그래도 다행인 게 법무부에서 교정상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마약사범들이 입소를 하게 되면, 교도소에 가게 되면 요즘 프로그램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생겨나서 굉장히 다행스럽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처벌과 재활치료, 투 트랙으로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 조현섭>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조현섭> 네.
◇ 정관용>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조현섭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