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12일(현지시간) FCC에 10쪽짜리 답변서를 제출해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이 제안해 추진 중인 계획의 철회를 주장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FCC는 미국 무선통신 서비스업체들이 국가안보 위협 의혹을 받는 기업으로부터 장비·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FCC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예비 승인해 최종 표결을 남겨두고 있다. 파이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이 방안을 제시한 뒤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를 우려되는 기업으로 지목한 상태다.
화웨이는 이날 제출한 답변서에서 "'국가안보'를 근거로 특정 업체를 막는 것은 미국의 통신망 안보 보호에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망 사업자에게 억지로 현재 장비를 교체하게 하는 것이 안정성과 보안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고객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지만, 미 정부의 최근 조치들은 그렇게(고객사 방해) 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최근 미 정부의 제재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웨이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230개 이상의 특허권 사용료로 10억달러(약 1조1800억 원)를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각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가 된 특허는 핵심 망 장비, 와이어선 기반시설, 인터넷 관련 기술 등으로 화웨이와 버라이즌 측은 지난주 뉴욕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